태일이가 떠나면서 우리 친구들에게 남기고 간 유언이기도 합니다. 어언 반세기가 훌쩍 지났습니다만 전태일 정신을 이 땅에 싹 틔우고 꽃 피워가야 한다는 생각은 날마다 처음처럼 새롭습니다.
앞에 나서는 것보다 늘 뒤에서 작으나마 힘을 보태왔습니다만, 어쩌다 보니 장학재단 이사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마지막 남은 힘을 온전히 쏟으라는 뜻으로 받들겠습니다. 전태일 정신은 무엇보다 어려운 여건에서 공부하고 일하는 청소년과 청년의 등짐을 함께 들어주는 일이라고 봅니다. 초고속 압축성장으로 어둡게 드리워진 그늘에도 한줄기 따뜻한 햇살이 되어주십시오. 그리하여 정의롭고 진실된 아름다운 청년들이 건강한 시민으로, 오늘의 전태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애정 어린 지킴이와 돌봄이가 되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전태일이소선장학재단 최 종 인